헤아려본 슬픔
그렇지만 나의 슬픔과 고통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도와주었고
읽는 내내 내 마음을 어루만져 주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C.S. 루이스와 나는 동시대에 살지는 않았지만
사람과 사람의 마음이 공명한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조금은 알 수 있었다.
Quote #1
우리는 단지 암, 전쟁, 불행을 만나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다가오는 매시간 매순간을 만난다.
그 좋았다 나빴다 하는 모든 양태를 만나는 것이다.
최고로 좋은 순간에도 나쁜 순간들이 많고, 최악의 시절에도 좋은 순간들이 많다.
우리는 결코 소위 '사물 자체'의 총합적인 영향을 느끼지 못한다.
그러나 그릇되게도 그렇게 부른다.
마음에도 없는 위로의 말들을 건내는 행위는, 한편으로는 가증스럽기까지 하다
Quote #2
우리는 그 진실성이나 거짓됨이 우리의 생사를 좌우하는 문제가 되기 전에는 그것을 알마나 진정으로 믿는지 알 수 없다. 줄을 상자 묶는데 사용하는 정도라면 그 줄이 '튼튼하고 강하다는 것을 믿는다'라고 말하기란 쉽다.
그러나 그 줄로 낭떠러지에서 매달려야 하는 상황이라고 해 보자. 그렇다면 그 줄이 정말로 얼마나 믿을 수 있는지 먼저 알아보려 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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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위험만이 믿음의 실상을 시험해 볼 수 있다.
나는 밧줄이 나를 지탱해 줄지 어떨지 문제가 되기 전까지는 그 밧줄을 믿고 있다고 생각했다.
이제 그것이 문제가 되자, 믿고 있지 않음을 깨닫는다.
카드놀이 하는 사람들은 게임에 돈을 걸어야지
"그렇지 않으면 사람들이 게임을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분명 이와 같다. 하나님이든 아니든, 선한 신이든 우주의 가학적 신이든, 영생이든 비존재이든,
그에게 아무것도 걸지 않으면 진지할 것이 하나도 없다.
그러다가 판돈이 엄청나게 높아져 마침내는 가짜 돈이나 푼돈이 아니라
세상에서 가진 모든 것을 내놓아야 할 순간이 되어서야 얼마나 진지하고 심각한 사태인지를 깨닫게 될 것이다.
그보다 덜한 상황에서는 절대로 이 세상에서 사람을 머릿속 생각이나 단지 개념적인 믿음으로부터 흔들어 떨쳐 버릴 수 없다. 그런 사람이 정신을 차리려면 한 대 얻어맞아 멍해져야 한다.
이토록 극단적인 고통이 우리에게 필요하다는 것을 믿어야 하는가?
스스로 선택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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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쪽이든 우리는 택해야 한다.
어떤 사람들은 "하나님은 선한 분이니 나는 그분이 두렵지 않아"라고 말하는데, 이는 무슨 의미인가?
생전 치과에도 한번 안 가 보았단 말인가?
대부분의 경우 너무 필사적으로 원하면 원하는 바를 얻지 못한다.
어찌 됐든 그 최상의 것을 얻지는 못한다.
"자! 우리 흉금을 터놓고 이야기해 봅시다"라고 하면 모든 사람들은 조용해져 버린다.
'오늘 밤에는 반드시 잠을 푹 자야 돼'라고 생각하면 몇 시간이고 깨어 있기 십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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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과의 관계도 마찬가지인지 모른다. 영혼 속에 도와 달라는 외침 말고 아무것도 없을 때에는 하나님도 도와주실 수 없는 때인지도 모르겠다.
마치 물에 빠진 사람처럼 닥치는 대로 붙잡고 거머쥐니 도와줄 수가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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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문을 두드리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열릴 것이니"라는 말씀을 생각해 보자.
두드린다는 것이 미친 사람처럼 주먹으로 치고 발로 차는 것을 의미하는가?
또한 "있는 자는 받을 것이요"라는 말씀도 있다.
결국, 받을 능력이 있어야 하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전능하신 분조차 주실 수 없다.
아마도 우리의 격정이 받아들일 수 있는 능력을 일시적으로 파괴하는 모양이다.
Quote #6
물론 "우리를 시험해 보시는 거"에 대해 올바로 받아들여야 한다.
하나님은 우리 믿음이나 사랑의 자질을 알아보시려고 시험을 하시는 게 아니다.
그 분은 이미 알고 계시니까. 모르는 쪽은 오히려 나였다.
..................
그 분은 언제나 내 성채가 카드로 만든 집이라는 사실을 알고 계셨다.
내가 그 사실을 깨닫도록 하는 유일한 방법은, 그것을 쳐서 무너뜨리는 것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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