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My story/LIFE

풀리지 않는 문제들이 많을 때...


가끔 멘탈을 회복(?)하기 위해 들르는, 멘탈갑 연구소라는 블로그가 있다 (http://labmental.tistory.com/). 정말 용기를 북돋아주는 글귀들이 많은 유용한 블로그가 아닐 수 없다.


저 블로그의 글 중, 한 구절이 내 마음을 사로잡았다 (http://labmental.tistory.com/1057).

철학자 강신주는, 인생이 풀리지 않는 것 같을 때 수학문제를 풀어보는 것이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라고 했다고 한다. 답이 없는 이 세상에서, 답이 떨어지는 문제를 푸는 쾌감은 생각보다 크다면서 말이다.


나의 대학원 삶은 미해결된 온갖 업무들로 둘러쌓여있다. 간혹 league of legends라는 게임을 통해 스트레스를 풀곤 하지만, 별로 남는 것은 없다. 그리고 시각과 청각을 자극하는 컴퓨터 게임을 하고 나면, 상대적으로 연구에 흥미를 잃기도 한다. 연구, 그 이전의 시간에 무얼 했던 간에, 내 연구의 길에 산재했는데 풀리지 않는 수많은 질문들은 나의 흥미를 자극하기도 하지만 때론 나를 낙담시키고 한없이 작아보이게 만들기도 한다. 순간, 내가 선택한 대학원 생활 속에서, 왜 나는 행복해 하지 않고 있을까? 왜 모든게 어렵게만 느껴질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슬럼프일까?


고등학교 시절, 강압적인 분위기 속에서 주입식 교육을 받던 고등학교 시절, 정석은 그야말로 국어사전과 같은 존재였다. 그렇게 따분하고 재미없을 수가 없었다. 지금와서 다시 문제들을 풀어보니, 정석의 설명이 그렇게 친절할 수가 없다. 답도 딱! 맞아 떨어진다. 반면, 내가 대학원에서 하고 있는 연구들을 그야말로 답이 없는 문제들을 풀어야 한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정도(正道)가 있는지 없는지의 존재유무조차 알 수 없을 때도 허다하다.


먼지쌓인 정석2를 꺼내 한시간 정도 문제를 풀어보니 철학자 강신주가 한 말이 무엇인지 조금은 알 것 같다. 그리고 간단한 유제 문제들을 풀고나니 조금은 마음이 편안하다, 이상하게도.




'My story > LIFE'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불안감에 대한 그리스도인의 자세  (0) 2017.06.14
다시 일어설 수 있을까...?  (0) 2013.04.05
2009년 7월 1일 그날,  (0) 2012.12.22
너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걸 잊지마  (0) 2012.12.17
생각해보니  (0) 2012.10.29